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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

저자
아잔 브라흐마 지음
출판사
이레 | 2008-01-10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다스려지지 않은 인간의 마음은 술취한 코끼리만큼이나 위험하다. ...
가격비교

우리는 욕망대로 하고 싶은 자유를 원하고 또 욕망으로 부터 벗어나고 싶은 자유를 원한다. 끝없이 반복되는 이 욕망의 수레바퀴에 우리가 자유로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우리에게 현상은 끊임 없이 왔다가 간다. 그러나 그것을 콘트롤하고 감정을 붙이는 것은 당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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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속 코끼리를 따르지 말고
그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

한 남자가 시장에 앉아 무엇인가를 먹고 있었다. 그가 너무도 고통스럽고 행복하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는 얼굴이 붉게 충혈되고, 눈에는 눈물이 그득했다. 사람들은 처음에는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몰랐지만, 이내 그가 옆에 칠리를 수북이 쌓아 놓고 앉아서 하나씩 입 안에 넣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세상에서 가장 맵기로 소문난 인도산 고추가 아닌가. 칠리를 입에 넣고 씹을 때마다 남자는 더욱 불편하고 불행해 보였다. 그럼에도 그는 또다시 칠리 하나를 입에 넣는 것이었다. 전보다 더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마침내 누군가 그에게 물었다.
"왜 이렇게 하는 거요? 한두 개 먹었으면 칠리가 얼마나 매운 줄 알 거 아니오?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먹는 이유가 뭐요?"
매우 고통스런 얼굴을 하고서 그 남자가 말했다.
"혹시 단맛이 나는 칠리 고추가 있을지도 모르잖소."
단맛 나는 칠리를 혹시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매운 고추를 계속해서 먹는 고통스런 남자의 이야기 역시 다름 아닌 나의 이야기이고 당신의 이야기다. 그것은 인간 실존의 문제이다. 우리가 삶에서 어떤 일을 하든, 그것은 늘 어떤 종류의 행복을 찾아 나서는 일이다. 문제는 우리가 달디 단 칠리 고추에 매달리는 저 인도인 남자처럼 잘못된 장소에서 그것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고추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매운 것이 곧 칠리의 본성이므로, 따라서 그 집착과 희망을 내려놓는 일은 진정한 단맛(그것이 사랑이든 행복이든)의 발견에 이르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수십 번, 수백 번 우리는 선택의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삶에 대한 어리석은 관점을 고수하는 한 당신은 여전히 매운 눈물에서 헤어날 길이 없을 것이다.
_ 류시화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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