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과 파리
파리는 부지런히 먹이를 구하고 쓰레기 통을 뒤진다. 날씨가 따듯해 지면 더욱 더욱 열심히 움직인다. 이성이 나타나면 열심히 구애를 하고 아주 빠른 시간내 교접에 성공한다. 새끼들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나타나면 파리는 수백개의 알을 낳는다. 파리는 2개월 정도의 짧은 수명을 살다 죽는다.
수벌은 여왕벌과의 교미를 목적으로 평생을 살다가 죽는다. 그 일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교미를 한벌은 생명을 잃는다. 한번도 교미를 하지 못한 벌은 날씨가 추워지면 일벌에 의해 쫒겨 나서 죽는다.
일벌은 집을 짓고, 알을 키우고, 먹이를 구하고, 자신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
이들이 하는 일의 공통점은 자신이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불편해지고 생명유지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렇게 하지 말라고 해도 하고 이것보다 더 하라고 해도 안한다. 그리고 이들이 자신들이 하는 일을 도적적이라거나 나쁘다고 생각해본적이 없다.
오직 인간만이 도덕과 정의에 이름으로 폭력을 정당화하고 남는 생각으로 세상을 어지럽힌다. 파리와 벌에게 가장 위험한 해충이 인간이라는 것은 인정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