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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이중인격

청소년들 중에는 자신이 이중인격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집에서는 순한 양처럼 지내다 밖에서는 욕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언제는 기쁘지도 않으면서 기쁜 척하고 언제는 잘나지도 않으면서 허세를 부린다. 학교에서 교우관계를 좋게 하기 위해서 마음이 우울해도 웃는다. 부모님에게 마음은 아니어도 공손하게 행동한다. 다른 사람이 감정을 속이고 이렇게 이중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싫어한다. 그리고 혼자서는 자신은 거짓말쟁이이고 이중인격자라고 생각한다. 과연 이런 사람이 이중인격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런 사람은  극히 평범한 사람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상황에 따라 대처하는 바가 다를 수 있다. 초상집에 가서 기분이 좋다고 노래 부르고, 잔칫집에서 슬프다고 울 수는 없다. 큰 회사의 사장님은 어릴 적 친구들과 격 없이 지내더라도 직장에서는 위엄을 갖추어야 한다. 밖에서는 화려한 직업을 가진 능력 있는 여성도 집에서는 평범한 아줌마가 되어야 한다. 

일부 청소년들은  이렇게 행동하는 자신을 거짓말쟁이이고 이중인격이고 비겁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 그 이면을 살펴보면 배려가 있고 이해가 있는 행동이다. 이것을 이중인격이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진짜 이중인격자는 소설에 나오는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처럼 자신의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인격이 바뀌는 것을 말한다상황에 따라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컨트롤하는 것은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당연한 행동이다. 자신의 감정을 철저하게 표현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어쩌면 인간의 삶은 평생을 자신의 연기를 하면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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