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조직을 보면 서열이 존재한다. 항상 우두머리가 있고 상하관계가 존재한다. 우두머리에게 덤비는 놈은 희생을 각오해야 한다. 우두머리는 많은 것을 차지하고 많은 암컷을 거느린다. 우두머리는 끊임 없는 도전을 받는다.
학교 교실에서의 상황도 비슷하다. 아이들은 자신이 무섭고 힘있는 존재가 되기를 원한다. 이러한 존재가 된다는 것은 억눌림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유를 얻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남들로 부터 인정 받게되고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학기초 교실에서는 서열화 작업이 일어난다. 초반에 기세를 잡는 아이는 학년 말까지 우위를 점하게 된다. 희생양은 항상 만만한 아이(찌질이)가 되는 것이다. 폭력이나 싸움에 관심이 없는 아이들은 방관자로 남는다. 그들은 누가 때리던 맞던 모른체 한다. 거기에 끼어들 생각도 하지 않는다. 요즘 아이들은 독립심이 약해 싸움을 잘하는 아이끼리 트러스트를 형성해 일진이라 부른다. 그리고 이 일진을 옹호하며 안전을 확보하는 추종세력과 모른체 무시하는 방관세력 약자를 옹호하는 양심세력 희생양이 되는 왕따(찌질이)들이 존재한다. 어른들은 자신들의 눈 높이로 학교폭력을 가해자와 피해자로만 가른다. 이런 시각으로는 학교 폭력은 없어지지 않는다. 교실에서 공부에 관심이 있는 소수의 학생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학생들은 들러리로 학교에 다닌다. 이렇게 들러리로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무엇으로 자신을 위안 받을 것인가. 하루에 8시간씩 의자에 앉아 듣기 싫은 수업을 들어야만 하는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 아이들은 놀아야 한다. 놀지 못하기 때문에 문제가 일어난다.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오늘날의 교육제도는 한참 뛰어 놀아야 할 아이를 애늙은이로 만들어 버린다.
'상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리에이터와 팔로워 (0) | 2013.09.29 |
---|---|
지금 여기 (0) | 2013.08.28 |
상담이 안 되는 이유 (0) | 2013.03.20 |
이중인격 (0) | 2013.01.13 |
상담자의 관점 (0) | 2012.12.23 |